[증권]"삼성전자 15만원이 바닥"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4시 32분


"현시점에서 바닥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지만 15만원 안팎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본다."(박영주 LG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삼성전자가 나흘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심리적 저항선을 여겨지던 18만원대마저 붕괴되고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오늘도 메릴린치(20만주) 환은스미스바니(13만주) UBS워버그(8만주) 등을 통해 삼성전자를 대량 매도하고 있다. 2시 20분현재 전일보다 19500원이 하락한 163500원을 기록중이다. 일부 성급한 증시전문가들은 10만원도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증시전문가들은 펀드멘털 보다는 심리적 수급적 측면에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빠지고 있어 바닥권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대체로 15만원 안팎에서는 충분한 가격메리트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다.

일시적으로 15만원 밑으로 하락할 수도 있지만 15만원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할 것이라고 박영주 LG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주장한다.

이것은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손절매(Stop loss)물량이 대부분 소화됐다는 추측에 근거한다.

삼성전자가 18만원대로 하락하면서 25만원대 이상에서 매집한 외국인들의 손절매 물량은 대부분 출회됐다는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가격대까지 매도하지 않은 외국인이라면 재반등을 기다릴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외국인 지분율이 56%대에서 53%대로 불과 3% 줄어드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반토막이 났는데 추가 매도할 경우 대다수 외국인투자자들도 손실을 입게 되는 것도 외국인들의 추가매도물량이 줄어 들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한다고 안상영 동부증권 반도체 담당애널리스트는 설명한다.

박정구 새턴투자자문 대표이사도 "삼성전자는 오늘(11일)이나 내일사이에 바닥권을 형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급불균형에 따른 과매도국면은 마무리될 것이란 견해를 피력한다. 박 대표도 15만원 안팎에서 바닥을 다진후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박대표는 시장심리가 불안전하고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보다는 중소형주를 저가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10월말쯤 발표될 PC판매량과 DRAM 계약가격(Contract price)의 상승여부에 따라 반등폭이 결정될 것이다"고 전망한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PC수요가 늘거나 계약가격이 상승할 경우 반등폭이 클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물론 시장 일각에서는 이들과 달리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는 글로벌 주식이기 때문에 미국증시에서 나타나는 반도체주식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의 영향을 받아 10만원대 초반까지 추가하락할수 있다고 양봉진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경고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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