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코리아나 유상옥 회장 "사원들 신바람이 회사발전 원동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9시 00분


컨설팅을 곁들인 판매전략, 기업이미지 광고, 유연한 조직 등 요즘 유행하는 경영기법이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회장(67)에게는 익숙하다. 88년 55세의 나이에 늦깎이로 코리아나화장품을 창업할 당시부터 시도해온 경영방식이기 때문.

11일 새마을운동본부 서울 직장인상 경영대상을 수상한 유회장은 창업 5년만에 코리아나를 국내 100개가 넘는 화장품 업체중 3위로 올려놨다.

유회장이 시도한 판매전략은 ‘직판시스템’. 주로 주부사원들을 채용해 상품이용, 판매방법, 인성교육, 화장법 등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시킨후 소비자들에게 피부진단부터 미용컨설팅을 해주며 제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제품 자체는 면대면으로 홍보해 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빅모델 채시라를 기용한 기업광고를 했다. 채시라가 코에 화장품을 콕 찍어바르면서 ‘코리아나’라고 말하는 광고가 유회장의 아이디어. 기업광고로 인지도를 높이고 제품력으로 뒷받침한다는 전략이었다.

정가를 높게 책정하고 대폭 할인해주는 눈속임 할인판매가 만연하고 있을 때도 유회장은 ‘제값을 정하고 제값을 받는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가격정찰제는 코리아나를 명품으로 차별화 시키는데 한몫했다.

결제의 단계를 줄이고 사원들의 기를 살려주는 운영방식 역시 기업 도약의 중요한 요인. 유회장의 말대로 “사원들의 신바람을 돋우는 것이 돈안들이고 기업가치 높이는 가장 좋고 오래가는 방법”이다.

유회장은 5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누적적자가 23억원이던 라미화장품을 5년만에 흑자로 돌리는 등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사내 노사분규의 책임으로 좌천돼 1년간 보직없이 지내다 88년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 유회장은 ‘나는 60살에도 화장을 한다’의 저자이며 98년 공간문학상 수필부문 수상자이기도 하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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