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9개월만 최저치

  • 입력 2000년 10월 10일 09시 13분


9일(현지시각) 미국증시에서 반도체 종목 주가가 또다시 하락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9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이날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의 반도체 지수는 전일에 비해 13.43포인트(1.68%)가 하락, 785.96에 마감되며 지난 1월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급락세는 반도체 업계가 38%라는 높은 성장률 기록했던 95년 이후 가장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37%가 늘어난 2316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데이타퀘스트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나온 것이어서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반도체 업계의 매출액 수준이 정점에 근접했다고 우려하며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 매출액은 통신 부문 신규 수요에 힘입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메모리 칩의 경우 60%가 넘는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따라서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조만간 부진을 털어내고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있다.

이들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년 동기에 400선에 머물러 있었음을 상기시키며 이는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를 거두어 왔음을 뜻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전일에 비해 7/8달러(2.19%)가 하락한 39 1/16달러를 기록, 1월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1달러50센트(3.20%)하락한 45-3/8달러로 마감, 11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메모리 칩 기술 설계업체인 램버스도 8 5/8달러(10.78%)나 급락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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