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시 불안때는 배당에 투자"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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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주식시장이 급변하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는 배당을 염두에 두는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

배당 투자는 주가 변동에 상관없이 보유 주식수만큼 이익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주식을 보유한 기업이 배당 실시를 결정해야만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이란〓은행 예금에 이자가 붙는 것처럼 보유 주식에도 배당이 따른다. 각 기업은 해당 회계연도의 실적에 따라 주주들에게 현금 또는 주식으로 배당을 실시한다. 단 배당은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한 해 증시가 폐장하는 납회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만 해당된다. 납회일 이후에 보유 주식을 처분해도 배당은 받을 수 있다.

한양증권 유영국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있어 종목만 잘 골라 배당투자를 하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현재 국내 회사채 금리는 연 8.85%선이고 연말까지 남은 일수가 88일이므로 배당투자 대상 종목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2.2% 이상만 된다면 88일간 투자로 회사채 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

▽배당 실시 기업 늘어나는 추세〓거래소 12월 결산법인의 현금 배당 추이를 보면 97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줄어들었으나 98년에는 36.9% 증가한 1조452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93% 늘어난 2조8033억원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유연구원은 “기업들이 주주를 우선시하는 경영으로 체질이 바뀜에 따라 예전보다 배당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일정한 배당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과거에 연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한 기업은 올해도 급격한 실적악화 등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예년 수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98, 99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한 거래소 상장기업은 모두 241개. 이 가운데 2년간 평균 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에쓰오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투자시 유의점〓현금 배당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이 시가가 아닌 액면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배당률이 높아도 주가가 높으면 배당수익률(주식 매입 자금 대비 수익률)은 낮아진다.

예를 들어 에쓰오일의 경우 2년간 평균 배당률이 50%로 액면가 5000원에 대한 한 주당 배당금은 2500원에 달한다. 하지만 10월4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주가가 2만7000원이므로 배당수익률은 9.3%에 불과하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평균 배당률이 13.5%이지만 주가가 4370원에 머물러 배당수익률은 15.4%에 달하게 된다.

이밖에 배당투자 종목을 고를 때는 해당 기업이 배당의 여력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유보율을 따져봐야 한다. 또한 주식 배당의 경우 배당에 따른 권리락이 뒤따르므로 배당락 이후 시세 회복 가능성이 높은지 여부를 고려해야 한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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