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오렌지' '울트라맨이야'를 연이어 두 번을 열창한 서태지는 무대 매너에서도 색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마이크를 돌리거나 귀여운 동작을 보여주었고 전곡을 라이브로 부르면서 애드 리브(즉흥적인 가사로 노래하는 것)를 가미해 '생음악의 묘미'를 살렸다.
특히 '오렌지'를 부르는 도중 한 랩퍼가 서태지와 입(?)을 맞춰 역동적인 랩을 들려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서태지는 공연 중간중간에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수고했어요. 한번 더 신나게 놀아보자"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는가 하면 "힘든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라며 팬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1000여명이 운집한 공연 현장에서는 이번 앨범의 로고가 새겨진 대형 공이 팬들 위로 굴러다녔고 일부 팬들은 물을 뿌리며 열기를 식히기도 했다. 6~7명의 팬들은 격렬한 몸동작을 계속하다 실신해 응급차로 실려가기도 했다.
한편 10여대의 카메라가 배치된 이번 무대에는 MBC '서태지 컴백 스페셜' 연출을 맡았던 송승종 PD와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 씨를 비롯한 20여명의 스텝진들이 참여했다. MBC는 이 촬영분을 14일 '음악캠프'나 15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