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태지]서태지 두 번째 방송출연은 "클럽 파티"

  • 입력 2000년 10월 5일 11시 37분


10월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서울 회현동 '메사'홀에서 진행된 서태지의 두 번째 특집물 촬영현장은 미국에서나 볼 수 있는 클럽 공연 현장을 방불케 했다. 300여명의 엑스트라들이 헤드뱅잉(머리를 돌리는 동작)을 하는가 하면 무대로 올라가 춤을 추다 몸을 날리는 '슬램'과 관객들 머리 위로 떠다니는 '서핑'을 시도하는 등 시종일관 '열광의 도가니'였다.

'탱크' '오렌지' '울트라맨이야'를 연이어 두 번을 열창한 서태지는 무대 매너에서도 색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마이크를 돌리거나 귀여운 동작을 보여주었고 전곡을 라이브로 부르면서 애드 리브(즉흥적인 가사로 노래하는 것)를 가미해 '생음악의 묘미'를 살렸다.

특히 '오렌지'를 부르는 도중 한 랩퍼가 서태지와 입(?)을 맞춰 역동적인 랩을 들려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서태지는 공연 중간중간에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수고했어요. 한번 더 신나게 놀아보자"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는가 하면 "힘든 사람은 앞으로 나오세요"라며 팬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1000여명이 운집한 공연 현장에서는 이번 앨범의 로고가 새겨진 대형 공이 팬들 위로 굴러다녔고 일부 팬들은 물을 뿌리며 열기를 식히기도 했다. 6~7명의 팬들은 격렬한 몸동작을 계속하다 실신해 응급차로 실려가기도 했다.

한편 10여대의 카메라가 배치된 이번 무대에는 MBC '서태지 컴백 스페셜' 연출을 맡았던 송승종 PD와 뮤직비디오 감독 홍종호 씨를 비롯한 20여명의 스텝진들이 참여했다. MBC는 이 촬영분을 14일 '음악캠프'나 15일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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