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가려움증 우습게 봤다가는…당뇨등 질환때도 증세

  • 입력 2000년 10월 3일 18시 44분


가려움증의 대부분은 단순히 살갗의 문제이지만 10% 정도는 다른 이유 때문에 생긴다.

살갗은 촉촉한데도 피로와 함께 다른 증세가 나타나면서 온몸이 심하게 가려우면 ‘심각한 병’을 의심봐야 한다. 그러나 이 때 가려움증 하나만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가렵다는 이유 만으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눈이나 살갗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긴 상태에서 온몸이 가렵다면 간염이나 간경화 때문에 생긴 빌리루빈이란 독성색소가 원인. 만성 콩팥질환자는 콩팥을 통해 노폐물이 배출 안되고 체내에 쌓여서 가려움증이 일어난다. 피로하면서 소변 색깔이 바뀌었다면 의심해볼만. 이밖에 암이나 당뇨병, 갑상선 질환, 백혈병, 빈혈 환자에게서도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40대 이후 갱년기 장애일 때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건조증과는 다른 이유로 특정 부위만 가려운 경우도 있다.

머리 귀 항문 발목 등이 모기에 물린 것처럼 특정 부위가 멈추지 않고 계속 가려울 경우 정신 탓일 가능성이 크다. 환자가 신경질적이고 피로할 때 심해진다. 커피나 술을 삼간다. 증세가 나타날 때마다 찬 붕산액을 물수건에 적셔 가려운 곳에 대고 있으면 낫는 경우가 많다.

항문만 가려울 경우엔 원인이 많다. 향료가 많은 음식, 커피, 치즈, 초콜릿 등 음식을 먹었을 때나 때를 박박 벗기는 목욕 뒤, 색깔이나 향기가 있는 화장지를 썼을 경우 가려울 수 있다. 이때는 원인을 멀리한다. 기생충 감염이나 무좀 치질 암 등이 원인일 때에도 항문이 가려울 수 있다.

성기 주위의 가려움증은 의외로 무좀 때문인 경우가 흔하며 성병균의 감염이나 당뇨병 등도 원인이 된다.

(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혁중교수)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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