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부건조증 원인과 예방법…긁지말고 '촉촉'하게

  • 입력 2000년 10월 3일 18시 44분


가을부터 늘기 시작하는 피부건조증은 피부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습진 등으로 악화돼 고생한다. 그러나 간혹 간염이나 간경화 등 다른 질병 때문에 2차적으로 가려움증 생길 수 있다. 피부가 가렵다고 막연히 피부병으로만 생각하고 있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가려운 이유〓추워지면 피부 기름샘이 위축돼 수분을 머금을 수 없다. 땀샘도 위축돼 물기가 몸 안에서 살갗으로 가지 않아 푸석푸석해진다. 게다가 피부의 각질층은 건조한 외부 공기에 수분을 빼앗기기 쉽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전기 스파크가 일기 쉽고 이 때문에 가려운 것.

일부 알레르기 환자는 평소 괜찮다가도 건조하거나 일교차가 큰 날씨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보통 사람이 술 마신 다음 가려운 것은 간의 이상보다는 알코올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가 더 많다.

▽가려움증도 악순환한다〓증세가 나타날 때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벅벅 긁기만 하면 습진으로 악화된다. 이렇게 되면 염증반응이 일어나면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히스타민이 더 생기고 따라서 더 가려워진다. 또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건조해지고 이 때문에 가려움증이 악화된다. 가려움증도 초기에 잡아야 한다.

▽처음 살갗이 가려우면〓얼음을 비닐로 싸서 가려운 곳에 대거나 5∼10분 목욕하고 보습제를 바른다. 그래도 참을 수 없으면 피부과에서 처방받아 약 성분이 든 보습제를 바르거나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을 먹는다. 몸 일부가 가려울 때엔 스테로이드연고를 살짝 바른다.

▽살갗 건조증 예방법〓 실내 온도는 18∼20도로 맞추고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습도를 60∼70%로 유지한다. 목욕은 5∼10분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정도로 하는데 하루 한 번 정도로 한다. 탕 안에 들어가는 목욕은 주 1회가 적당하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사우나를 하지 않는다. 뜨거운 물로 샤워하거나 10분 이상 탕 목욕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목욕 때엔 박박 문질러 때를 벗기지 않으며 자극성이 강한 비누나 샴푸를 쓰지 않는다.

목욕 뒤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피부 유화제나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지킨다. 다음으로 보디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면 좋다.

평소 세수할 때엔 미지근한 물로 씻고 찬물로 헹군다. 잠자기 전에도 세수하고 난 뒤엔 얼굴과 손에 보습제를 바른다. 과일이나 채소 등을 듬뿍 먹어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옷은 가능한 한 면소재를 입는 게 좋다.

(도움말〓가톨릭의대 성모병원 피부과 이동원교수, 한림의대 한강성심병원 피부과 민형근교수, 김성완 피부과원장)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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