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한국축구, 미국이 부럽다

  • 입력 2000년 10월 2일 10시 59분


세계 정치 및 경제대국 미국은 축구에서만큼은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와 여자라는 두 얼굴.

여자대표팀이 96애틀랜타올림픽에 이어 99미국여자월드컵에서 연거푸 중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명예와 인기를 한꺼번에 안은 것과는 달리 남자축구는 그 그늘 밑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에 그 그늘을 완전히 벗어난 듯 하다.

남자축구가 8강 진출에 성공, 여자축구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가는 수준으로 상승한 셈이다.

미국이 8강에 오른 것은 지난 56년 멜버른올림픽에 이어 44년만의 쾌거였다. 56년 때의 8강이 11개국이 참가해 1회전 경기없이 곧바로 8강에 직행한 것이니 사실상 1차 예선의 관문을 뚫고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드니올림픽까지 무려 12차례 본선 진출에서.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3패로 1차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며 32개국 가운데 최하위의 수모를 겪기도 했으니.

그런 미국 남자축구가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아프리카의 카메룬,아시아의 쿠웨이트,유럽의 강호 체코를 뒤로 하고 당당히 C조 1위를 차지했다.

여자부 F조에서 2승1무로 1위를 차지한 여자축구와 함께,조1위 2회전 동반 진출을 달성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다. 한국은 남자축구는 48런던올림픽에서 첫 본선무대를 밟아 토너먼트 1회전에서 멕시코를 5-3으로 누르고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가 스웨덴에 0-12로 참패한 이후 52년만에 8강 진입을 노렸으나 또다시 고배를 마셨다.

2승1패의 좋은 성적을 남겼으나 스페인전 0-3 참패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골득실차에서 뒤져 아깝게 조3위로 밀렸다. 올림픽 도전사상 최고 성적을 거뒀지만 8강의 벽은 넘지 못했다.

남자가 이렇게 실패와 좌절의 길을 걷고 있는 동안 여자축구는 그 존재조차 미미한 상태다.

아시아에서만은 맹주로 군림하는 남자축구와는 달리 여자축구는 중국 일본은 물론 여자축구의 강호 중국의 선수들이 흘러들어간 홍콩도 벅차다.완전히 변방이다. 한국 축구는 미국과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다면 이번에 거둔 남자축구의 성적,2승1패가 미국의 1승2무보다 승점에서는 앞선다는 것이다.2004년 올림픽에서는 8강 도전에 성공할지,희망을 가져볼 일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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