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가로수 은행 따면 절도"…15kg딴 60代 입건

입력 2000-09-26 18:44수정 2009-09-22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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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 있는 은행나무들이 다시 수난을 겪고 있다. 몸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너도나도 은행을 따려고 하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사는 유모씨(60)는 26일 새벽 신길4동 우신초등학교 옆에 있던 가로수 은행나무에서 남몰래 은행을 따다 이날 특수절도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유씨는 경찰에서 “30년 전 폐절제 수술을 받았는데 은행이 폐에 좋다고 해서 나도 먹고 같이 폐가 나빠 고생하고 있는 아들에게 주려고 땄다”며 “다른 사람들도 다 한다고 하기에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길가의 가로수 열매는 아무나 따서 가져가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시내 가로수는 서울시 재산이므로 은행을 무단으로 딸 경우 절도행위라는 게 서울시의 유권해석. 서울시내 가로수는 대략 25만그루로 이 가운데 은행나무는 44%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은행나무는 1만3000그루 정도. 주로 송파구와 종로구에 은행나무가 집중 분포돼 있다는 게 서울시의 분석. 은행을 따는 것이 ‘절도행위’이긴 하지만 이런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밤새 인력을 배치할 수 없는 것도 서울시의 고민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다음달 5∼10일 무렵에 각 구청별로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가로수 은행 열매 따기 행사’를 열어 이를 양성화할 방침을 세웠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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