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분위기는 나아졌지만..."

  • 입력 2000년 9월 26일 16시 11분


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상승하면서 8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말만 하더라도 `공황' 상태였다거나 사실상 거래소에 예속돼 동반 폭락하던 점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는 상당히 달라진 셈이다.

국제유가 폭등세가 누그러지면서 등락속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며 특히 거래소시장이 한 때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을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떨어질 때는 큰 폭 하락했으나 반등할 때는 매우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등 추세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 1위종목인 한통프리텔만이 8일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 반면 나머지 지수관련주들은 등락이 엇갈리는 종목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시장 분위기는 나아졌지만 시장에 단기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 이외에 호재는 없는 만큼 상승 전환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데다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불안정한 장세가 펼쳐졌다"고 말했다.

향후 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투자자들로서는 매수나 매도를 선택하는 데 고심을 거듭해야 했다.

전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이 바로 동반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만큼 실적이나 인수합병(M&A) 등 재료 보유주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급락 종목들이 반등 탄력도 강한 만큼 기술적 매매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 지수가 5일이동평균선에 거의 접해있는 만큼 돌파여부를 주목해야 하고 뚜렷한 재료가 없는 만큼 나스닥의 조정이 이어지면 코스닥도 상승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분도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은 가격메리트 이외에 호재는 없는 장"이라며 "시장이 한 번 충격을 받으면 투자심리 회복에 시간이 요구되는 만큼 `숨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추가 악재가 없다는 전제아래 저점 매수를 고려할 만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지수관련 낙폭과대 종목을, 중장기적으로는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요구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도 "주도주나 매수주체가 없는 현 상황에서 강한 추세 상승은 어렵다"며 "추격매수보다는 낙폭과대의 재료보유 개별주로 매매를 제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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