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교통선진국/운전예절]아파트내 과속 아이 다칠수도

  • 입력 2000년 9월 25일 18시 47분


얼마 전 회사 동료의 아이가 아파트 앞에서 후진하는 차에 치어 많이 다쳤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침까지도 “엄마, 잘 갔다 와”하며 손 흔들고 뽀뽀까지 한 아이가 다쳤다는 소식에 그 엄마는 혼이 빠져 하던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병원으로 단숨에 달려갔다.

나도 그 소식을 듣고 가슴이 탁 막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 아이들의 얼굴이 겹쳐 더욱 진저리를 쳤다.

요즘 아파트 앞에 아이들을 내보내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뭐 그렇게 바쁜 것일까. 아파트 내에서도 과속하는 자동차가 너무 많다. 마치 큰 대로를 달리듯 사람들 곁을 쌩쌩 지나치는 것을 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어른들이야 그렇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마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느낌이다. 아이들에게 꼭 차가 오는지를 확인하고 다니라고 거듭 당부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이 좁은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등 예측불허의 행동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 미만의 서행으로 달린다면 웬만한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과속 방지턱이 규격대로 돼있지 않고 너무 높다는 지적도 많지만 그런 운전자들을 볼 때면 더 높여야 한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단지 내를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라면 아마도 아파트 주민이 대부분일 것이다. 운전자들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과속하면 바로 내 아이, 내 이웃의 아이가 뛰어놀다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규원(KBS 아니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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