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병 아세요]기구치병, 목 부위에 혹 생겨

  • 입력 2000년 9월 24일 19시 00분


림프절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 ‘기구치(Kikuchi)병’. 1972년 일본의 기구치와 후지모토에 의해 처음 보고됐다. 그동안 동양 지역에서만 환자가 발견됐지만 최근 서양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20, 30대 젊은 여성에게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어린 아이에게도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소아 환자에 대한 보고는 세계적으로 한두 차례에 불과했다.

1998년부터 2년동안 기구치병으로 진단된 국내 어린이 12명중 여아가 9명으로 남아에 비해 3배가 더 많았고 나이는 4∼16세까지로 평균 연령은 10세였다.

열이 나거나 목이 붓고 목 부위에 혹이 만져지는 것이 주요 증상. 혹같은 결절이 목 부위 림프절에 주로 생기지만 겨드랑이 귀밑 사타구니 피부 골수 등에도 드물게 나타난다. 일부에게는 백혈구 감소증이 보인다. 3∼6개월간 지속되다가 자연히 없어진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에 감염된 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단은 초음파나 방사선 등으로 결핵 림프종 등이 아닌지 먼저 판별하고 림프절을 때어내 조직검사로 확진한다. 병 자체는 위험하지 않지만 정확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악성 림프종으로 오진해 잘못된 치료를 받을 위험이 있다.(도움말〓을지병원 진단방사선과 최윤선교수 02―970―8375)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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