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양궁]역대 메달20개 "역시 효자종목"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17분


마지막 엔드 세 번째 궁사로 나선 김수녕(29·예천군청)이 첫 화살을 10점짜리 과녁에 꽂아넣자 관중석에선 함성이 터져 나왔다.

스코어는 234(한국)-239.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27발을 모조리 쏜 상태였고 한국은 25발로 아직 두발의 여유가 있었다. 2개 가운데 6점짜리 한발만 쏴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침착하게 시위를 당긴 김수녕은 주저없이 활을 놓았고 쏜살같이 날아간 화살은 8점에 꽂혀 한국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그는 27번째 활을 9점에 쏴 최종스코어는 251-239.

사선에서 기다리던 김남순(20·인천시청)과 윤미진(17·경기체고)은 언니 김수녕에게 달려가 포옹을 하며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개인전 5연패에 이어 88년 서울올림픽부터 단체전 4연패의 위업을 달성, 세계최강자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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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라운드에서 개인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 세계신기록(1994점)를 세운 한국은 이날 파이널라운드 2게임(54발)에서 합계 502점으로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8강, 4강, 결승전 모두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는 등 이번 대회에서 수립한 기록만 해도 세계신기록 2개와 올림픽신기록 3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17세 여고생 윤미진은 김수녕(88년)-조윤정(92년)-김경욱(96년)에 이어 4번째 올림픽 2관왕을 차지,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돌아온 신궁 김수녕은 금메달 1개를 추가해 역대 올림픽 최다(6개) 메달리스트(금 4, 은 1, 동 1개)로 등극했다.

한국양궁은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84년부터 5개 대회에서 금 10, 은 6, 동메달 4개를 따내 최고의 효자종목 임을 입증했다.

<시드니=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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