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지수 방향 결정할 3대변수 점검

  • 입력 2000년 9월 20일 09시 46분


향후 증시의 방향은 유가,반도체,구조조정등 삼각 변수에 의해 결정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는 고유가와 반도체 경기 정점 논쟁등의 영향으로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포드의 대우차 인수 포기로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일 이들 3대 변수에 대해 반도체는 4·4분기의 강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해 긍정적으로 예상되나 유가는 중동지역의 긴장 고조로 쉽게 안정될 가능성이 낮아 두 변수는 상쇄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차를 포함한 기업·금융 구조조정은 뉴스 효과에 따라 급등락이 반복될 전망인데 장기적으로 주가 방향을 가름한 가장 큰 현안.

따라서 지수 방향을 속단한 무리한 투자보다는 지수 520∼660포인트의 박스권을 전제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 반도체 D램은 계절적인 변동성을 감안하더라도 2001년까지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러나 지난7월 반도체 경기 정점 논쟁과 더불어 관련주식이 하락세로 반전되었고 당초 3·4분기부터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가격에 대한 전망은 4·4분기에 64MD램 가격이 개당 8.5∼9달러까지 전망되고 있어 반도체주는 그동안의 가격 조정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유가= 국제유가는 OPEC의 증산 합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걸프만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강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특히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펀드멘탈의 악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해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되며 유가가 더 오르면 악영향이 커질 수 있어 4·4분기까지는 지속적인 악재 요소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포드의 대우차 포기 이후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주가가 폭락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특히 대우차 인수에 현대차의 단독입찰을 허용할 방침이 알려지면서 대우차 매각에 대한 시나리오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이에따라 대우차 처리에 들어갈 비용 부담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결국 대우를 비롯한 구조조정의 성패가 가장 큰 현안인 셈이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변수 점검을 근거로 유가가 현수준을 유지하고 반도체 가격이 6∼7달러선을 유지하며 대우차 매각에 2∼3개월이 소요될 경우 지수는 520∼660포인트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가가 35달러를 정점으로 하향안정되고 반도체 가격이 4·4분기에 8.5∼9달러수준을 회복하며 대우차 매각이 정부 방침대로 1개월내 사실상 완료되면 580∼720포인트의 점진적 상승세를 보이고, ▲유가가 40달러선까지 상승하고 대우차 매각이 매각이 크게 지연되면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며 500포인트대가 붕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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