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외국인 5일째 순매도…전업종 하락

  • 입력 2000년 9월 18일 18시 20분


▼거래소▼외국인 5일째 순매도…전업종 하락

‘할 말을 잊은 증시.’ 블랙 먼데이의 충격에 휩싸인 주식시장은 ‘팔자’주문이 쇄도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외국인들이 5일째 순매도 공세를 펼친 가운데 그나마 순매수를 하던 일반인들도 11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업종에 걸쳐 투매물량이 쏟아졌으며 장중 한때 70포인트 이상 하락폭이 깊어지기도 했다.

전 업종이 하락했으며 은행 증권 기계 육상운수 광업 등은 10% 이상 폭락했다. 대우자동차 매각지연으로 은행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면서 은행주가 대폭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20만원선이 붕괴되는 등 핵심 블루칩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못했다.

급락장속에서도 세풍 등 기업인수합병(M&A)재료가 부각된 일부 개별종목들이 대폭 상승,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들은 6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한 가운데 현대전자와 신한 한빛 국민 주택 조흥 등 은행주와 LG투자 삼성증권 등 증권주를 주로 팔았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선 장막판 순매수로 돌아서 2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코스닥▼혼비백산 개미들 "무조건 팔고 보자"

투매현상이 빚어지며 시장이 붕괴되기 일보직전의 위기까지 몰렸다. 18일 시장은 거래소 및 미국 나스닥지수 급락으로 폭락세로 출발해 연중최저치까지 밀렸다.

시가총액(주가×주식수)은 44조2070억원으로 작년 12월18일 98조7044억원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날 기관은 65억원, 외국인은 11억원 소폭 순매수에 그쳤으나 개인들은 111억원이나 팔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투신은 89억원 순매수하며 장받치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하락 546개(하한가 364개)가 말해주듯이 거의 전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다음 새롬기술 등 지수비중이 큰 대형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내려가면서 ‘장맛비에 쓸려내려가듯’ 중소형주도 힘을 잃었다. 외국인 선호종목인 국민카드 LG홈쇼핑 CJ삼구쇼핑 등도 뭇매를 맞았다.

이 와중에도 풍성전기 영신금속 한마음신금 신보캐피탈 유원건설 등 8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제3시장▼투자심리 '꽁꽁' 하락세 반전

양대 증시의 폭락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장초반에는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곧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정주가평균은 891원(5.6%) 떨어진 1만4976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28만주 줄어든 69만주였고 거래대금은 1억3000만원 감소한 7억9000만원이었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저가주인 바이스톡과 아리수인터넷 훈넷 등의 거래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과 디지털에프케이 등 코스닥시장 진입이 예정된 재료보유주들이 거래대금 비중이 높았다. 산업정보기술이 20일간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는 등 거래미형성 종목은 19개에 이르렀다.

112개 거래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27개, 내린 종목은 56개였고 보합종목은 10개였다. 디지털에프케이는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심플렉스인터넷은 5일 연속 하락했다. 오라이언시스워크는 80%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스톡씨닷컴은 79% 떨어저 하락률이 가장 컸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