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해설/강신우]개인기 앞지른 기동력

  • 입력 2000년 9월 17일 23시 27분


‘한국축구는 개인기를 위주로 하는 팀에는 강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모로코전 승리는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은 물론 조직력과 기동력이 살아나 마지막 칠레전에 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큰 소득을 올렸다.

이날 승리의 원동력은 노련한 강철이 중앙수비수로 나서며 수비가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과 올림픽팀내에서 가장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 포지션인 이영표-박진섭의 좌우 사이드 어태커라인이 제역할을 해줬다는 점이다.

수비와 허리의 안정을 바탕으로 강한 프레싱의 전진수비를 펼쳐 모로코의 패스줄을 원천 봉쇄할 수 있었고 아울러 모로코의 최대 약점인 오른쪽 공간을 적극 공략할 수 있었다.

여기에 오른쪽 심재원에서 왼쪽의 이영표에게로 뻗어나가는 대각선 공격루트를 잡은 것이 효과를 봤고 김도훈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어 준 것이 결과적으로 득점으로까지 연결됐다.

한마디로 한국 특유의 기동력이 살아난 가운데 강한 전진 수비를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경기였다.

문제는 남은 칠레전. 선수들이 스피드는 물론 골결정력과 근성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진 칠레는 우리가 수비위주의 작전을 편다면 오히려 대량 실점할 확률이 높은 팀이다.모로코전에서처럼 전방에서 강하게 압박하면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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