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유도]다무라 료코, 3번의 도전끝 정상등극

  • 입력 2000년 9월 16일 23시 09분


‘이미 8년 전에 목에 걸었어야 할 금메달’. 여자 유도 48kg급에서 러시아의 블로우레토바를 36초 만에 오른쪽 허벅다리걸기로 매트에 내던지며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일본 유도의 살아있는 전설’ 다무라 료코(25)도 마침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8세때 유도를 처음 접한 다무라는 15세때인 91년 일본여자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듬해 열린 92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는 고작 16세의 나이로 은메달을 따냈고 이후 다무라는 ‘천하무적’. 93년부터 99년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에다 일본선수권 10연패(91∼2000), 96애틀랜타올림픽 직전까지 80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다무라는 올림픽에서는 지독하게도 운이 없었다. ‘금메달 확률 99.9%’라는 평가 속에 출전한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북한의 계순희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올림픽 2연속 은메달에 그친 것.

그러나 다무라는 올림픽에만 나서면 무너지는 잇단 불운에도 흔들림없이 또 다시 연승행진을 계속하며 시드니올림픽을 준비했고 4년간의 기다림 끝에 새천년 첫 올림픽에서 일찌감치 올랐어야 할 왕좌에 오를 수 있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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