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신간]'미국영화 미국문화' 영화 통한 미국문화 보기

  • 입력 2000년 9월 15일 18시 54분


범죄 영화, 미스테리, 느와르, 뮤지컬을 만들어 내면서 활기찬 영화를 좋아하는 도시 관객들을 겨냥한 워너 브러더스, ‘16세기―폭스’라는 별명을 들을 정도로 시대극과 의상극을 많이 만들며 농촌 관객을 타겟으로 삼았던 20세기―폭스, 위트 있고 세련된 대본으로 명성을 얻은 컬럼비아, ‘별보다 더 많은 스타’를 자랑했던 MGM….

이들이 만들어 낸 이른바 헐리우드의 영화 제작 배급 상영 시스템과 그 속에서 반항적 목소리를 내는 독립영화와 영화학교 세대 감독들이 미국의 영화와 문화를 만들어 낸다. 미국 럿거스대 교수인 저자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미국의 영화를 둘러보며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읽어낸다.

한 마피아 단원의 삶을 통해 뉴욕 갱의 흥망을 다룬 ‘좋은 친구들’(1990), 귀향 참전군인의 사회화 과정을 통해 전쟁과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조명한 ‘7월4일생’(1989), 성적 좌절과 폭력 또는 순간순간의 삶에 대한 몰입을 통해 반(反)문화의 반격을 드러낸 ‘보니와 클라이드’(1967)와 ‘네 멋대로 해라’(1959)….

저자는 영화를 통해 “역사는 하나씩 차례로 벌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사상, 문제, 이슈들로 구성돼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 보인다.

▼'미국영화 미국문화'/ 존 벨튼 지음/ 이형식 옮김/ 한신문화사/ 415쪽, 1만5000원▼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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