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전신수영복' 또 말썽

  • 입력 2000년 9월 14일 18시 49분


전신수영복(사진)이 시드니올림픽에서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전신수영복이란 얼굴을 제외한 팔목부터 발목까지를 모두 덮는 첨단 수영복.최근 2년간 자유형 200m 400m에서 10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운 이안 소프를 비롯 마이클 클림,수지 오닐 등 호주선수들이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계무대를 주름잡아 관심을 집중시켰다. 괄목할 만한 기록단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수영복은 선수라면 누구라도 입고싶은 것이 사실.

문제는 전신수영복이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시제품 형태이고 가격이 기존제품보다 4배이상 비싸다는 것.

실제로 미국수영연맹은 지난 8월 미국 올림픽대표선발전에 앞서 경기참가선수 모두가 입을수 없다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착용을 금지시켰다가 논란이 일자 착용을 허용했었다.

이번에 시드니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캐나다팀 데이브 존슨감독.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대규모의 수영팀(39명)을 구성한 캐나다팀은 그동안 전신수영복을 입고 훈련을 해왔으나 경기를 코앞에 둔 현재까지 메이커로부터 새 수영복을 전달받지 못하고 있는 것.존슨감독은 “도대체 그들은 어디 갔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공교롭게도 캐나다팀과 공급계약을 맺은 메이커는 호주연고 기업인 스피도사.게다가 호주팀은 스피도로부터 자국 로고가 선명하게 세겨진 전신수영복을 입고 마무리훈련 중인 것이 목격됐다.

일이 이렇게되자 전신수영복을 입어보지도 못한 대다수 국가들까지 형평성을 문제삼아 캐나다팀에 동조,단체행동을 벌일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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