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4개 은행의 콜자금 보유액은 지난해 말 2조3400억원에서 올 6월말 6조4300억원으로 4조900억원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동안 유가증권 투자는 통화안정채권 등 국고채를 중심으로 7조84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3조3600억원이 증가했다.
외국은행이 추가로 조성한 4조9000억원 가운데 3조원을 국고채에 투자했고, 두 상품의 금리차인 연 3%대 수익률이 보장된다고 할 때 연 900억원을 번 것으로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은행이 1∼2일 짜리 초단기 자금을 싼 금리에 빌려 3∼6개월의 단기상품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간불일치(미스매치)의 위험을 떠 안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투자기법”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국내 종금사가 외환위기 직전 ‘단기자금 조달, 장기자금 운용’방식으로 크게 실패한 경험이 있어 국내은행은 이같은 미스매치 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콜금리를 사실상 묶고 있는 정부 정책을 외국은행이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