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반등... 의미있나

  • 입력 2000년 9월 8일 16시 08분


삼성전자가 5일만에 반등에 성공하면서 일부에서는 상승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8일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4500원(1.88%) 오른 24만4000원으로 마감, 5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0일간 이틀만 소폭 상승할 정도로 여전히 하락세가 주조.

이날 반등도 삼성전자에 대한 주변 여건이 전반적으로 변했다기보다는 뉴욕시장의 반도체주 상승에 따른 동조가 주요인이라는 게 중론.

특히 그동안 삼성전자의 폭락을 주도한 외국인들은 이날도 워버그 21만주, 체이스JF(구 쟈딘플레밍) 9만주, CSFB를 통해 7만주를 각각 매도하는 등 매도세를 견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ABN암로와 JP모건 창구를 통해 각각 11만주와 8만주를 사들이는 등 외국이 매수세가 살아나 기대감을 갖게 한 것도 사실이다.

삼성증권 하정헌 연구위원은 "최근 반도체주는 뉴욕 반도체주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향을 볼 때 삼성전자의 반등은 미국의 영향에 불과하다"고 잘라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그러나 "바닥이라는 인식에 매수의사를 보이는 측도 적지 않은 만큼 추석 및 선물옵션 만기일이후에는 상승을 기대해 볼 만도 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구희진 책임연구원은 "외국인들에게 삼성전자에 대한 매력도는 이미 하락한 상태"라며 "유동성 제약에다 세계적인 반도체주 축소 움직임으로 볼 때 외국인들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며 당분간 급등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입단가는 27만-28만원 정도인 만큼 손절매보다는 영업악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리한 매도는 하지 말 것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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