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박재홍 '30-30' 개인통산 3번째 달성

  • 입력 2000년 9월 5일 21시 55분


“미국에 박찬호가 있다면 한국엔 내가 있다.”

박찬호와 92학번 동기생 박재홍(27·현대)이 개인통산 3번째 ‘30(홈런)―3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재홍은 5일 대구에서 벌어진 2000 프로야구 삼성전에 4번타자로 나와 2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이숭용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96년 프로에 입문하자마자 30홈런 36도루를 기록해 국내프로야구에 처음으로 ‘30―30 클럽’을 개설했던 박재홍은 98년에도 30홈런 43도루를 기록, ‘30―30클럽’에 가입했었다.

19년 프로야구 사상 7번밖에 없는 대기록 가운데 3번을 박재홍이 작성한 것.

트리플더블이 농구선수들의 꿈이라면 ‘호타준족’의 인증서인 ‘30―30’은 야구선수들의 평생소원. 그런 만큼 박재홍의 ‘30―30’ 3번 달성의 의미는 크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30―30’을 가장 많이 달성한 선수는 부자간인 바비 본즈와 배리 본즈로 각각 5번을 기록했고 10번의 ‘30―30’이 달성된 일본프로야구에선 아키야마 고지(세이부 라이온스)가 3번을 달성했다.

박재홍은 “‘30―30’을 달성해 기쁘지만 올시즌 ‘40―40’을 목표로 했는데 달성하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며 “내년 시즌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는 삼성에 9―11로 져 9연승 행진을 멈췄다.

한편 전날 홈런 3방을 쏘아올리며 이승엽 박경완과 함께 홈런공동 1위가 됐던 두산의 ‘흑곰’ 우즈는 이날 잠실에서 벌어진 한화전에서 6회 솔로포를 쏘아올려 36호로 올시즌 처음으로 홈런 단독선두에 올랐다.

우즈는 6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 한화의 바뀐 투수 전하진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때려내 125m짜리 좌중간 홈런포를 터뜨렸다.

가슴둘레 120㎝, 허벅지 66㎝, 팔뚝 49㎝의 무시무시한 체격에서 나오는 괴력의 타자 우즈의 유일한 약점은 바깥쪽 공에 약하다는 것.

투수들은 우즈가 나오면 무조건 바깥쪽으로 뿌려댄다. 이에 대비해 우즈는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어서 바깥쪽 공을 최대한 자신의 몸에 가깝게 만든다.

두산은 우즈의 홈런 등에 힘입어 8―3으로 승리, 기분좋은 6연승을 달리며 드림리그 2위를 고수했다.

LG는 광주에서 해태에 6―3으로 승리, 매직리그 1위를 지켰고 인천에서는 SK가 롯데에 9회말 1사 1,2루에서 양용모의 끝내기안타로 10―9로 이겨 3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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