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성장성'만 믿다간 큰코 다친다

  • 입력 2000년 9월 4일 19시 14분


정부의 코스닥시장 운영개선대책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좀처럼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옥석(玉石)가리기’가 진행중인 코스닥시장에서 투자판단의 기준을 알아본다.

▽투자기준이 달라졌다〓작년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은 ‘성장성’이라는 토대 위에 놓여있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최소한 50%가 넘는 엄청난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코스닥기업이 올리고 있는 매출액 규모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교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상당수 코스닥기업들이 최근에야 설립됐다는 약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일부 기업들은 외국 유명업체의 중개매매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지침을 세워야〓코스닥시장에서는 같은 업종이나 테마주 안에서 확실한 수익모델이나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SK증권 강현철선임연구원은 “코스닥기업들은 다같이 생존하기 보다는 일부 우량한 기업들만 살아남고 이들이 다시 인수합병을 통해 발전할 것”이라며 “코스닥시장도 증권거래소처럼 극명한 차별화 양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선도적인 기업인가(Be First) △제품이나 서비스가 탁월한가(Be Best) △차별화돼 있는가(Be Unique) △수익모델은 확실한가(Be Profitable) 등의 항목을 투자 전에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강선임연구원은 제시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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