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정보사이트인 시엔엔에프엔닷컴(cnnfn.com)이 전한 풍문이다. 풍문의 요지는 ‘워렌 버핏이 98년에 사들인 은(銀)을 팔고 대신 영국 증시에 상장돼있는 기술주들을 대량매입하고 있다’는 것. 영국의 광섬유업체인 햄테크놀로지 주식이 대표적인 매입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컬럼니스트 톰 칼란드라는 이를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일축했다. 버핏이 느닷없이 투자패턴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버핏이 이끌고 있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더웨이는 올 2·4분기에 재해보험사, 전력공급회사, 의류제조업체, 월트디즈니등 17개업체에 투자해 순이익이 12%나 증가했다. 기술주들의 주가가 98년의 고점에서 50∼70% 빠졌으나 이 회사가 보유중인 주식들은 25%가량 떨어지는데 그쳤다. 연초에 작년의 투자 실패에 따른 거센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가치주 투자를 고수하겠다고 선언한 그가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전략을 바꿀 리는 만무하다는 얘기다.
칼란드라는 “버핏이 정말로 기술주를 물색중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트럭 한 대분량의 특허증과 우수한 경영진에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아류기업들을 거느리고 있고 주가가 최근 3년간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진 주식이어야만 할 것”이라며 소문의 신빙성을 깎아내렸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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