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워렌버핏, 기술주 사들였을까

  • 입력 2000년 8월 23일 19시 01분


‘가치주 투자의 신봉자 워렌 버핏이 기술주를 사들이고 있다?’

23일 증권정보사이트인 시엔엔에프엔닷컴(cnnfn.com)이 전한 풍문이다. 풍문의 요지는 ‘워렌 버핏이 98년에 사들인 은(銀)을 팔고 대신 영국 증시에 상장돼있는 기술주들을 대량매입하고 있다’는 것. 영국의 광섬유업체인 햄테크놀로지 주식이 대표적인 매입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컬럼니스트 톰 칼란드라는 이를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일축했다. 버핏이 느닷없이 투자패턴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버핏이 이끌고 있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더웨이는 올 2·4분기에 재해보험사, 전력공급회사, 의류제조업체, 월트디즈니등 17개업체에 투자해 순이익이 12%나 증가했다. 기술주들의 주가가 98년의 고점에서 50∼70% 빠졌으나 이 회사가 보유중인 주식들은 25%가량 떨어지는데 그쳤다. 연초에 작년의 투자 실패에 따른 거센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가치주 투자를 고수하겠다고 선언한 그가 이같은 상황에서 투자전략을 바꿀 리는 만무하다는 얘기다.

칼란드라는 “버핏이 정말로 기술주를 물색중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트럭 한 대분량의 특허증과 우수한 경영진에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아류기업들을 거느리고 있고 주가가 최근 3년간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진 주식이어야만 할 것”이라며 소문의 신빙성을 깎아내렸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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