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업계 올림픽특수 "매년 했으면"

  • 입력 2000년 8월 22일 18시 28분


보험업계가 시드니올림픽 특수(特需)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림픽 관련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많은 업체들이 시상용 재원 마련을 위해 보험사의 ‘상금보상(Contigency)보험’에 가입하기 때문이다. 이 보험은 스포츠의 목표성적에 도달할 확률이나 특정일에 비나 눈이 올 확률을 계산, 여기다 사업비를 더해 보험료를 산출한다.

보험사들도 업체로부터 보험가입을 받은 뒤 다시 ‘재보험’에 가입한다. 보험사들의 ‘보험사’인 대한재보험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신청 받은 시드니올림픽 관련 보험은 50여건. 보험금은 총 500억원 규모이며 보험료만도 약 60억원이다.

한국팀이 금메달 16개 이상을 획득하면 행사기간 중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16만원을 주기로 한 한통프리텔과 축구가 8강에 진입할 경우 우대금리를 주기로 한 우체국은 삼성화재에 가입했다. 인터넷경매업체 ‘낫씽’, 금융역경매업체 ‘리치바이리치’가 축구 8강 진입, 남자마라톤 우승으로 경품행사를 벌이며 현대해상에 이에 대한 보험을 들었다. 또 대우자동차판매와 LG백화점 등도 남자마라톤 우승시 경품을 주며 이에 대해 LG화재에, 인터넷보험사 인슈아이 인터넷부동산 중개업소 유니에셋닷컴 등이 동부화재에 가입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올림픽 마케팅을 위해 상금보상보험 가입을 원하는 업체가 아직도 많지만 국내 보험사엔 보험상품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 해외 보험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의 토대가 되는 목표성적에 도달할 확률과는 상관없이 보험료율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남자 마라톤 우승의 보험료율은 당초 9.5%였지만 지금은 12%로 올랐다. 경품행사의 단골메뉴로 사용되는 남자축구 8강 진출과 금메달 15개 획득의 가능성을 보험업계에선 각각 25%, 15%로 산출했지만 체육계에선 ‘확실한’ 금메달 개수를 12개 정도로 기대하며 8강 진출 가능성도 이보다 낮게 점치고 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