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실험극의 거장' 로버트 윌슨 24일 내한

  •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22분


‘바다의 여인’의 총 리허설을 위해 24일 내한하는 로버트 윌슨(59). 피터 브룩, 그로터 위스키와 함께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연극 연출자다.

뉴욕타임스는 그를 “실험극에서 정상에 선 인물이자 시간과 공간에 대한 탐험가”로 묘사해 왔다.

1969년 ‘스페인의 왕’으로 데뷔한 그는 ‘농아의 시선’ ‘해변의 아인쉬타인’ 등 대표작을 통해 이미지와 사운드를 종합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로 대사 위주의 연극계에 충격을 던졌다. 특히 70년 “초현실주의을 넘어섰다”는 프랑스 사상가 루이 아라공의 찬사 등 그에게 세계적인 성공을 안겨준 ‘농아∼’는 단 한마디의 대사도 없이 3시간에 걸쳐 공연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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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출신인 그는 대학에서 회화와 건축을 전공했으며 정통 ‘연극 수업’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년대 장애아를 위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면서 슬로우 모션 필름이 인간의 지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서 이를 연극작업으로 연결시켰다.

이번에 공연되는 ‘바다∼’는 98년작으로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의상을 맡아 화제가 됐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조각으로 상을 받는가 하면 오페라 연출,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으로 장르의 벽을 허물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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