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레슬링]세계가 엿보는 한국형 '빠떼루 수비'

  • 입력 2000년 8월 21일 19시 08분


“빠떼루(파테르)를 줘야 함다(합니다).”

96애틀랜타올림픽때 김영준(경기대 교수)씨의 TV 해설로 유명해진 레슬링 규칙 ‘파테르’는 한국 레슬링 대표팀이 자랑하는 비장의 무기.

과거에는 서양 선수들에 비해 힘이 모자란 한국 선수들이 파테르 수비때마다 결정적인 점수를 내주기 일쑤였다.그러나 문제를 절감한 그레코로만형 국가대표 방대두감독과 유영태코치는 96애틀랜타올림픽이 끝난 직후부터 ‘한국형 수비자세’를 집중 연구,97년 신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 개발로 한국은 97년 손상필(69kg급·주택공사)이후 세계선수권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을 무려 5개나 따냈다.96년 이전엔 역대 통산 단 2개가 전부.

신기술의 핵심은 두 무릎과 양 손바닥을 매트에 붙인 상태에서 엎드려 버티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신체 부분 부분 힘을 주는 다단계 방어 작전.상대 공격 순서에 대응해 몸비틀기→겨드랑이 붙이기→골반뼈로 제압→위로 몸빼기→가슴방어 순으로 진행된다.

방감독은 “최근 일본 러시아 등 외국 대표팀이 파테르 신기술을 엿보기 위해 훈련 파트너를 자청하고 있다”며 “이제 파테르 수비도 보완된 만큼 어느때보다 금메달 전망이 밝다”고 자신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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