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영원한 라이벌 LG와 두산 "지고는 못살아"

  • 입력 2000년 8월 17일 18시 35분


"LG는 '원수' 보다 더 나쁘다고 했어요."

두산 투수 박명환은 96년 신인으로 입단때 선배들로부터 'LG에게만큼은 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서울을 연고로 잠실구장을 나눠 갖고 있는 두산과 LG는 '라이벌의식'이 강하다. 이 전통은 지금도 마찬가지.사석에선 절친한 선후배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눈에서 불꽃이 튄다.

한마디로 '프로야구판의 연고전'이라 할수 있을 듯.팬으로선 그만큼 두팀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그만이다.올시즌에도 두팀은 팬들 기억에 남을만한 명승부를 많이 연출했다.

5월7일 두산은 5-10으로 뒤진 9회 2사후 5점을 뽑아 게임을 연장전으로 몰고간뒤 끝내 11-1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16일엔 LG의 '앙갚음'이 이어졌다.7-7에서 두산이 9회초 우즈의 홈런 등으로 3점을 리드하자 9회말 LG는 4점을 뽑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공교롭게도 두 게임의 스코어는 모두 11-10.

붙을때마다 흥미진진한 게임이 이어지자 팬들은 이제 LG-두산전은 '본전뽑는 경기'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하지만 역대로 두팀이 항상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은 아니었다.두산은 LG가 창단한 90년부터 97년까지 매시즌 상대전적에서 단 한번도 앞선 적이 없었다.이 7년동안은 일방적으로 '쌍둥이'에게 당한 셈.이를 두고 두산 김인식감독은 "두산엔 고졸출신이 많아 대졸 출신으로 큰 경기경험이 많은 LG가 분위기 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간다"고 분석한 적이 있다.

두산은 용병이 수입된 98년부터 LG를 눌러 나갔다.98년 10승1무7패로 처음 상대전적에서 리드한 두산은 지난해엔 13승5패로 일방적으로 LG를 몰아부쳐 두산 팬들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줬다.

올시즌엔 9승6패로 LG의 우세.90년이후 올해까지 10년간 양팀 통산전적은 107승6무84패로 여전히 LG가 앞서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