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요기업 상반기 실적]거래소 "좋고" 코스닥 "더좋고"

  • 입력 2000년 8월 14일 18시 38분


증시를 짓누르던 현대악재 가 한 풀 꺾였다. 주식 투자자의 다음 관심사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실적. 증권당국은 16일 12월법인 상반기 영업실적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한투자신탁증권은 거래소시장 146개, 코스닥시장 75개 주요기업의 상반기실적을 자체 조사, 14일 발표했다. 황명수(黃明洙)기업분석팀장은 "분석대상 기업의 시가총액(주식수×주가)은 각각 시장전체 시가총액의 80%를 웃돌아 대표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결과는 거래소 양호, 코스닥 약진 .

▽거래소 상장기업〓매출액 합계 187조705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1.3% 성장했다. 이익은 더 크게 늘어나 영업이익은 18조7492억원(52.4% 증가), 순이익은 12조1182억원(49.8% 〃)을 기록.

화학 전자부품 반도체 반도체장비 가스 등의 매출액이 30%이상 늘어났다. 특히 반도체장비는 반도체경기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이 200%이상 급신장. 반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업종은 매출이 2.2% 감소했다. 순이익은 통신서비스 반도체장비 운수장비 전자부품 반도체 등의 업종이 100%이상 증가했으나 조선 은행 의약 등은 줄어들었다.

성미전자 디아이 청호컴넷 신성이엔지 한국통신 한진해운 삼화콘덴서 등이 작년 상반기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각종 실적지표 개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3.7%, 295.0% 증가하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75개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4조5901억원, 순이익 합계는 2445억원.

매출액은 업종을 불문하고 큰 폭으로 신장됐다. 특히 이동통신 단말기, 사무기기,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은 매출액이 두 배이상 늘어났다.

이익은 전체적으로는 호조. 그러나 업종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통신서비스와 통신장비 및 네트워크 업종은 적자를 면치 못했거나 순이익이 감소. 통신서비스는 설비투자에 따른 비용증가로 적자가 지속됐고 통신장비·네트워크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유가증권 처분이익 감소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솔루션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증가율에서 고르게 상위 3위안에 들어 눈길. 이밖에 아토 버추얼텍 현대멀티캡 LG홈쇼핑 웰링크 등도 실적호전주로 꼽혔다.

▽투자 유망종목〓대한투신증권은 이같은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거래소 24개, 코스닥 6개 등 30개 종목을 투자 유망종목으로 추천했다. 반기(半期) 실적호전에 연말까지 추정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엄선했다는 것.

거래소에서는 삼성전자 포항제철 한국전력 국민은행 등 전통적인 블루칩 외에 수출포장 삼천리 성미전자 등 중소형주가 포함됐고, 코스닥에선 삼우이엠씨 웰링크 웅진코웨이 SBS 휴맥스 엔씨소프트 등이 유망종목으로 선정됐다.

대한투신증권 관계자는 "이들 종목은 올 약세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빠진 저력있는 종목들 이라며 하반기 증시여건이 개선된다면 의외로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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