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각장애인 팩스로 119 신청하세요"

  • 입력 2000년 8월 14일 18시 28분


서울시내 청각장애인들은 앞으로 전화대신 팩시밀리를 통해 119 구조요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14일 청각 및 언어장애인들이 전화로 119신고를 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팩시밀리를 통해 종합상황실로 직접 신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애인들의 긴급 메시지를 받을 전용 팩시밀리는 이달 중 설치된다.

청각장애인들은 그동안 직접 전화로 119 구조요청을 할 수 없어 가족이나 보호자 등에게 수화(手話)로 대리 요청하거나 보호자가 없을 때는 이웃주민을 찾아가 필담을 통해 부탁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청각장애인복지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내에 살고 있는 청각장애인은 1만3139명으로 전체 장애인 14만5931명의 9% 가량. 이 중 40∼50%가 팩스기기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이를 적극 활용하면 응급구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방방재본부측은 전망하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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