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태권도대표팀 '빈혈증세'

  • 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모두 따면 당연, 하나라도 놓치면 역적.’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출전 4종목 금메달은 한국의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게 현실.

한국 태권도대표팀도 종주국의 자존심 수호와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연일 ‘지옥훈련’을 하고 있다. 휴일 외출까지 반납하고 하루 7시간이상 강훈련하고 있는 것. 에어로빅과 트랙질주, 모래주머니 7㎏ 차고 크로스컨트리, 서킷트레이닝, 전술훈련, 개인훈련 및 비디오 분석 등 눈코 뜰 새 없는 강행군이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는 법. 최근 한국체육과학연구원에서 태권도 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체력검진을 실시한 결과 모두 ‘빈혈증세’란 진단이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철교수(안산 헬스연구소 소장)는 “빈혈증세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데 대표팀의 경우 강훈련으로 인한 탈수 현상과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도 대표팀 감독은 “금메달 4개를 모두 딸 자신은 있다. 하지만 주위의 큰 기대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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