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듀모리에]박세리 순항… 첫날 2타차 공동2위

  • 입력 2000년 8월 11일 18시 40분


아픈 만큼 성숙해진 걸까.

지난주 미국LPGA투어 미켈롭 라이트 클래식에서 이틀 연속 공동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역전을 허용해 우승 꿈을 허망하게 날려버린 박세리(아스트라).

1주일 만에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00듀모리에 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에 출전한 박세리가 가슴속에 아픔을 묻어둔 채 시즌 첫승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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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리 인터뷰

- 1라운드 성적

11일 캐나다 퀘벡주 에일머의 로열오타와GC(파72·6403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 박세리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4명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 대기선수 자격으로 투어에 뛰어들어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선 5언더파 67타의 다이애나 달레시오(미국)와는 불과 2타차. 98년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생애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얼마든지 노려볼 만하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박세리는 파4홀이면서 435야드에 이르는 13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255야드를 날린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뜨린 뒤 6번 아이언으로 한 세컨드샷에 이어 1.8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것. 14번홀(파5)에서는 2온에 실패했지만 핀 30m 지점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샷을 홀컵 3m에 붙여 연속버디.

전반에 2타를 줄인 박세리는 2번홀(파3·186야드)에서 4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홀컵 1m 지점에 붙여 다시 버디를 올렸다. 3번홀(파4·404야드)에서 2온에 실패하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으나 마지막 9번홀(파5)에서 3온1퍼트로 버디를 추가, 순위를 선두권으로 끌어올렸다.

이날 박세리는 17번홀에서 페이드샷을 구사하다 공을 나무에 맞히는 등 여러차례의 미스샷으로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3m 내외의 파퍼팅을 거의 홀컵에 떨어뜨리며 스코어를 지켰다.

김미현은 2언더파로 순항하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리듬을 잃어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박희정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41위에 그쳤고 4오버파 76타의 펄신과 8오버파 80타의 장정은 각각 공동 76위와 129위로 처져 컷오프 통과를 걱정하게 됐다.

대회 2연패와 시즌 3번째 메이저 타이틀에다 100만달러의 특별 보너스까지 동시에 노리는 캐리 웹(호주)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0위로 우승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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