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시의회 의장 사기의혹 확산

  • 입력 2000년 8월 10일 00시 37분


광주시의회 신임 오주(吳洲·63)의장과 관련된 토지사기 의혹사건(본보 7월 15일자 A25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오의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 전남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등 500여명은 8일 성명을 내고 △지역 토착비리인사에 대한 검찰의 성역없는 조사 △민주당측의 진상조사 △오씨에 대한 의장 및 의원직 제명 △오씨의 자진 사임 등을 촉구했다. ‘광주전남미술문화발전연구회’ 등의 명의로 발표된 이 성명에는 임병성(화가) 정승주(〃) 김준태씨(시인) 등문화예술계와 시민사회단체대표 등 556명이 자필 서명했다.

이들은 “최근 지역 중진화가 강연균(姜連均·61)씨가 제기한 오의장의 토지사기 의혹사건 전말과 이에 대해 ‘정치탄압’ 운운하는 오씨의 정치선전술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시의회가 비리 의혹에 휩싸인 오씨를 의장으로 선출한 것은 분별력없는 행위”라며 “오씨는 스스로 정중히 사죄하고 의장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의장은 그러나 “고소사건에 대해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성명이 나온 것은 조직적인 음해가 아닐 수 없다”며 “모든 진실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며 명예를 훼손한 성명 내용에 대해서는 별도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지검은 화가 강씨가 “91년 오씨가 각각 1억원씩 2억원으로 땅 200평을 사자고 해 1억원을 냈으나 추후 확인 결과 문제의 땅이 147평에 불과한데다 97년 도로부지 편입분 39평의 보상금 2400여만원도 받지 못했다”고 지난달 고소함에 따라 수표추적 등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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