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옵션만기일, "우량株 싸게 사볼까"

  • 입력 2000년 8월 9일 18시 27분


‘주가지수옵션 8월물 만기일인 10일을 증권거래소의 대형 우량주를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자.’

지수옵션 또는 지수선물 만기일마다 눈치 빠른 투자자들이 즐겨 채택하는 투자전력이다. 증시 주변에서는 기관투자가들도 8월 이후 장세를 염두에 두고 지수옵션 만기일에 우량주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싸게 살 수 있다〓지수옵션 8월물 만기를 코앞에 둔 9일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9300억원을 웃돌고 있다.

현대사태 해결 지연과 반도체 전망 불투명 등으로 매수세가 실종돼 현물이 선물보다 더 큰 약세현상을 보인게 원인이었다.

급증한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만기일에 청산되면서 대거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잔고물량은 주로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대형 우량주들로 증권업계에서는 3000억원어치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세장에서는 장세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물량이다.

▽투자전략은〓개인투자자는 매수차익거래 청산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면 된다.

평소 거래되던 가격보다 싸게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현대사태가 해결되면 거래소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싸게 우량주를 사놓으면 적지 않은 이익을 볼 수 있다.

현물과 선물간의 차이를 파악한 뒤 후장 동시호가(오후 2시50분∼오후 3시)를 이용해 저점매수 주문을 내놓는게 좋다.

차익거래를 청산하기 위한 주문을 낼 때는 매도물량을 함께 공시하므로 각 종목별 매도규모를 사전 점검하는게 바람직하다.

▽변수는 있다〓선물 9월물이 강세를 보이면 매물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매수차익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고 만기연장(롤오버)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싼 값에 우량주를 살 수 있는 기회는 크게 줄어든다.

LG투자증권 정승욱연구원은 “9일 현대사태 해결의 기대감으로 지수가 크게 오르고 선물도 강세를 보이면서 10일 장세를 예측하기가 아주 어렵다”며 “대형 우량주 매도물량을 주시하면서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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