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Metro]뉴욕 부동산업계 '빅3'정보공개 합의

  • 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37분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의 노출을 꺼렸던 뉴욕시 부동산 업체들이 마침내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의 중요성을 깨닫고 공개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지금까지 부동산 매물 정보를 폐쇄적으로 관리해오던 코코란 등 뉴욕시의 3대 부동산 업체가 인터넷에 합동으로 사이트를 개설, 매물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부동산 중개 업체들끼리 정보를 공유해 고객은 한 업체만 찾아가도 전국의 부동산 매물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뉴욕시만큼은 예외였다. 맨해튼의 중개업자들은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준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가진 매물 정보를 꼭꼭 감춰왔던 것.

이들이 뒤늦게 인터넷을 통한 정보공유를 선언한 이유는 두 가지. 한 사이트만 들러도 모든 매물 정보를 검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객의 요구와 폐쇄적인 오프라인 사업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신규 인터넷 부동산 업체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연내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합작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에는 뉴욕시 3대 부동산 업체 외에도 중소업체 30여개가 참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또 캘리포니아 지역의 부동산 업체 홈시커스닷컴(homeseekers.com)과도 정보공유를 추진하고 있어 매물정보의 대상은 뉴욕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맨해튼에서 부동산 업체를 운영하는 앨리스 메이슨은 이번 합작 사업으로 뉴욕시 부동산업이 치열한 경쟁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이슨은 “모든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기 때문에 별도의 고객리스트를 만든다는 의심을 받게 될까봐 중개업자들은 예전처럼 집을 찾아다니며 영업하는 것을 꺼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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