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女복서 킴 메서 "내 소원은 부모 찾는일"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33분


이제 남은 소원은 하나. 고국에서 친 부모를 찾는 일이다.

입양아 출신인 한국계 미국 여자프로복서 킴 메서(34·한국명 백기순)가 모국에서 세계 타이틀을 따냈다.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종합무역전시관(COEX) 특설링에서 벌어진 타카노 유미(28·일본)와의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것. 프로 전적 9승1무1패.

킴 메서는 29년 만에 밟은 모국 땅에서 따낸 타이틀이어서 기쁨은 더 컸다. 1966년생인 메서는 다섯살 때인 71년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메서는 태권도 강사인 남편 마크 메서와 결혼했고 태권도를 배운 뒤 킥복싱에 입문, 남다른 재질을 발휘하다 95년 프로복서로 전향했다. 1m50의 단신이지만 세계킥복싱협회(WKA), 국제스포츠가라데협회(ISKA)의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던 실력파다. 복싱으로 전향한 뒤 지난해 12월 IFBA 주니어 플라이급 타이틀 결정전을 가졌으나 무승부로 타이틀 획득의 기회를 놓쳤었다.

11일까지 모국에 머물 메서는 이번에 친부모와 만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1일 서울에 도착한 뒤 곧바로 유전자 감식을 위한 혈액 검사를 받기도 한 메서는 “친부모를 찾고 기쁜 마음으로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