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玉-石 못가린 국내 닷컴기업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22분


한국과 미국의 ‘닷컴기업’ 주가가 올들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옥석(玉石) 가리기’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닥시장에는 실상(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덜 떨어진 종목과 과도하게 폭락한 종목이 섞여있다는 주장.

6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한미 닷컴기업들의 주가는 인터넷거품론이 제기됨에 따라 7월말 현재 연초대비 각각 평균 58%, 54%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시장전반의 투자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돼 코스닥시장 닷컴기업의 주가차별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대우증권은 주장했다.

이같은 시장요인 외에 닷컴기업의 발전단계상 차이도 코스닥시장의 주가차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이 증권사는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이미 성숙기에 들어가 있지만 국내 닷컴기업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마케팅투자에 주력하는 도약기를 거쳐 이제 막 성장기로 진입하는 단계라는 것.

김병수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는 우량닷컴들이 흑자를 내기 시작했으나 새롬기술 다음 옥션 인터파크 등을 비롯한 국내 닷컴기업들의 우열이 판가름나려면 적어도 1∼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터넷기업의 경우 통상 성숙기 전 단계에서 주가평가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닷컴의 주가는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일부 우량닷컴은 차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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