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연대 동문회장 박정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 입력 2000년 8월 4일 18시 44분


“동문 학교 재단이 삼위일체를 이뤄 연세대가 새 천년의 조류에 맞춰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제22대 연세대 동문회장으로 취임한 박정구(朴定求·63)금호석유화학㈜ 회장은 4일 “개인적으로 큰 명예라고 생각하지만 책임감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60년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지 40년만에 동문회장이 된 박회장은 “재학 시절 연세대는 전교생이 거의 얼굴을 알 수 있을 정도의 규모였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20여만명의 동문을 배출하면서 크게 성장했고 교육 기반 시설도 상당한 수준으로 갖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등 57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재계 교육계 법조계 체육계 종교계 예술계 벤처업계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 분야에서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동문을 배출했다.박회장은 “동문들이 합리적인 사고와 자율성을 바탕으로 각계 각층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회장은 “사학은 정부의 예산 지원이 미미해 자생적인 후원 세력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면서 “연세대가 쌓은 가장 큰 재산은 동문이기 때문에 동문들이 학교 발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회장은 “학교는 학생들을 올바른 인생관과 신념을 갖춘 전문가로 길러 내야 한다”면서 “동문들도 학교의 연구와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해 국제적으로 으뜸 가는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박회장은 “이 모든 일이 단순히 돈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회장을 맡았지만 모든 학교 관련자가 합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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