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위기 증시는 알고있다?…MK-MJ계열사 강세

  • 입력 2000년 8월 2일 18시 34분


5월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 이후 최근까지 현대계열사 가운데 이른바 ‘MH(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의장)’소속 계열사 주가만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경제연구소는 2일 현대 계열사를 MH,MK(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MJ(정몽준현대중공업 고문),기타로 나눠 현대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던 5월 29일과 지난 1일의 주가 등락을 비교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10.9%(655.93→727.10)였다.

MK계열의 6개사(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프랜지 현대정공 인천제철 현대강관)가운데 주가상승률이 지수상승률에 못미친 계열사는 한국프랜지(8.5%) 한곳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5개 계열사는 모두 지수상승률을 웃돌았다. 현대강관은 123.9%나 상승, 현대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또 MJ계열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이 기간중 주가상승률이 각각 20.7%,13.7%로 모두 지수상승률을 넘어섰다.

반면 MH 계열중 현대전자와 현대증권,현대엘리베이터 등 3개사만 지수상승률을 웃돌았을 뿐 현대건설 현대상사 현대상선 고려산업개발 등 나머지 4개사는 지수상승률을 밑돌았다.

연구소측은 “현대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가 MH계열인 현대건설이었던 만큼 MH계열사의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다”며 “신속한 계열분리를 통해 계열간 연결고리를 끊고 과감한 자구노력을 병행할 경우 현대그룹의 유동성문제는 회사별로 국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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