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서양화가 변종하화백 별세

  • 입력 2000년 7월 30일 18시 32분


‘돈키호테 이후’ ‘서정적 풍경’ 시리즈 등으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변종하(卞鍾夏·사진)화백이 29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변화백은 1926년 대구 출생으로 만저우(滿洲) 신징(新京)미술원 등에서 수학했으며 수도여자사범대(현 세종대)와 홍익대 미대 교수를 지냈다. 91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회화에서 추방된 문학적 요소를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신형상주의’나 ‘설화적 상형주의’ 등으로 불린다. 60년 프랑스로 건너갔을 때 추상표현주의에 싫증을 느낀 파리 화단의 관심을 끌어 르네 드루앙 화랑 등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65년 귀국 후 풍자와 해학이 넘친 ‘돈키호테 이후’ 시리즈를 발표했다. 87년 당뇨 합병증인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병마와 싸우면서 그린 근작에서는 꽃과 나비, 풀과 새 등을 원초적인 정감과 우화적인 수법으로 표현했다. 유화 외에 백자 분청 등에 진사나 청화로 그려넣은 한국적 해학성이 넘친 도화(陶畵) 등도 많이 제작했다.

유족은 부인 남정숙(南正淑·73)씨와 사이에 1남3녀. 발인은 8월 1일 오전 4시 서울대병원. 02―760―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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