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강문수 박해정이 전하는 평양이야기

  • 입력 2000년 7월 30일 18시 32분


"남북 탁구인들끼리 단일팀을 만들어야겠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것 같습니다. 다만 여건이 만들어질 지가 문제지요."

28일 평양에서 벌어진 남북 통일탁구대회에 참가하고 귀국한 삼성생명 강문수 감독은 30일 "평양에서 모처럼 북측 탁구인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며 "북측 탁구인들은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단일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감독은 "특히,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단일팀 멤버였던 김성희가 '단일팀이 결성되면 다시 선수로 뛰고 싶다'고 해 김성희에게 '네가 남북 단일팀의 주장을 맡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고 밝혔다.

한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때 단일팀의 막내로 출전했고 이번 통일탁구대회에는 삼성생명팀의 맏언니로 참가했던 박해정은 "당시 복식 파트너였던 김혜영 언니를 만나고 싶었는데 만날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박해정은 "김혜영을 비롯, 리분희,유순복 등 지바 대회 단일팀 멤버들은 대부분 평양에서 '지도원'(코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만나면 전해주려고 준비한 선물은 모두 김현희, 김향미 등 모란봉 팀 선수들에게 주고 왔다"고 말했다. 박해정은 "또 북한 대표선수인 김현희,김향미 등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다"며 "그 때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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