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방의회 관광성 외유 사라지려나

  • 입력 2000년 7월 28일 01시 20분


올들어 지방의회의 관광성 해외연수가 계속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남과 경북지역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이 해외연수 경비를 반납하거나 해외연수 포기를 결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아산시의회는 27일 성명을 발표,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국내외연수를 가지 않고 이미 사용한 연수경비 중 일부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다”고 밝혔다.

아산지역 농민단체는 아산시의회가 올 2월 미국 라스베이가스 등지에 10박11일간 일정으로 연수를 다녀오자 △의장단 사퇴 △경비(7640만원) 반납 △공개사과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또 올해 초 의원 12명이 8100만원을 들여 미국 하와이 등을 다녀왔다가 공주사랑시민단체협의회 회원들에 의해 의장실을 점거당했던 공주시의회도 해외연수에 소요된 경비 일부를 연말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이밖에 청양군의회는 최근 의원간담회를 열어 해외연수를 국내연수로 전환하기로 하고 해외연수비로 책정됐던 4500만원을 지역 농민들의 현안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한편 올 3월 12박13일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등을 다녀온 경북 의성군의회 의원 14명은 최근 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비난이 잇따르자 ‘앞으로 다시는 관광성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는 각서를 작성했다.

이들은 또 1인당 100만원씩 1400만원을 모아 결식아동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한편 지역신문에 사과문도 게재키로 했다.

<대구·대전〓이혜만·이기진기자> 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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