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기능직 공무원 때 아닌 공부 열풍

  • 입력 2000년 7월 26일 01시 34분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는 기능직 공무원들이 구조조정의 ‘파고’를 헤치고 살아남기 위해 폭염도 잊은 채 시험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5월 말 내려보낸 ‘초과 현원(現員) 해소지침’에 따라 각 자치단체가 4200여명에 달하는 기능직 초과인원에 대한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추진하면서 말썽의 소지를 없애고 객관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며 시험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

경남도의 경우 초과 현원이 있는 본청과 마산 진주 거제 등 12개 시군에서 ‘기능직 특별 임용을 위한 순위고사’를 다음달 19일 실시한다.

25일 현재까지 응시를 희망한 기능직 공무원은 행정직 529명, 전산직 11명 등 모두 551명. 이 가운데 성적순으로 행정직 77명과 전산직 2명이 9급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된다. 8명을 선발하는 도본청의 경우 99명이 응시해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진주시는 12.7대 1, 함양군은 1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응시자들은 근무시간을 쪼개 교재를 보는 것은 물론 16만여원을 내고 고시학원 특별반에 등록한 사람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퇴근하자 마자 학원이나 인근 대학 도서관을 찾아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도본청의 한 응시자는 “그동안 함께 생활해온 동료들과의 경쟁이어서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와 대구시 전남도 등 다른 자치단체들도 기능직 초과현원 해소를 위해 시험을 치렀거나 치를 예정이어서 당분간 지방관가는 시험열기로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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