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썩어도 준치"-국내 증권사들

  • 입력 2000년 7월 25일 09시 54분


"그래도 삼성전자가 좋아"

외국인 투자가들의 강력한 매도에 밀려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증시에서 오전 9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000원(2.5%)가 하락한 31만1,000원에 움직이고 있다. 앞선 24일 삼성전자는 31만9,000원까지 떨어지며 60일 이동평균선(33만9,083원)을

하향돌파했고 120일 선(31만5,858원)에도 가까워져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아직도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데일리에서 중견기업의 부도사태 또는 장기금리의 급등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만 오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투매는 이번 주중을 고비로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은 그 이유로 반도체 업계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계절적으로도 가을부터는 반도체 특수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의 순매도에 대해서는 주가급등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6월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호황은 반도체 업종의 '3년 호황/3년 불황 사이클' 상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대신증권은 진단했다.

LG투자증권은 특히 이슈분석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지난 21일 열린 삼성전자 IR에서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5.6% 성장한 16조4,093억원이며,순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137% 증가한 3조1,8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LG는 이같은 영업실적 호전 지속과 DRAM 경기의 지속적인 호황을 감안, 삼성전자에 대해 기존 매수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국내 기관의 주식 매수여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8월 중에는 주가가 재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증권도 이날 삼성전자의 성장성 및 수익성 호조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 불안, 정부의 개혁의지 퇴색에 따른 일시적 주가하락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밖에 삼성증권은 120일 이동평균선에 걸려있는 현재 주가대에서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삼성전자를 매수했기 때문에 추가로 커다란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압박이 조만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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