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나스닥지수 4000 붕괴 여부 주목

  • 입력 2000년 7월 20일 09시 06분


미국증시가 다시 혼조세에 빠져들면서 나스닥지수 다시 4000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19일(현지시각) 전일보다 121.54포인트가 하락한 4055.63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의 추락은 다우지수와 S&P500지수의 동반하락을 초래하며 증시전반에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나스닥지수의 이같은 움직임은 "나스닥지수는 주중 강세를 보이고 다우지수 등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신강구약(新强舊弱) 전망을 무색케한 것.

나스닥지수가 이같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들이 인플레 압력을 높이는데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며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의 미미한 매출 증가세가 투자자들을 실망스킨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미 증시전문가들은 20일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의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밖에 5월중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증시을 압박한 요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 스타티지의 찰스 페인 수석 투자전략가는 "MS 등 지수 관련 대형 기업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매출증가세가 둔화된 것만 부각됐다"면서 "지난 2주 동안의 가파른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호재보다 악재에 더 예민한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그린스펀 의장의 상원 청문회 증언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어떤 식으로든 8월로 예정돼 있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추가 인상을 점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만약 그의 입에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 금리는 다시 한번 올라가게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는 나스닥지수가 지수 4300돌파에 실패하며 크게 밀림에 따라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편이다. 주가의 조정폭은 작은 것이 아니지만 조정기간은 아직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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