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포항에 잠자리 군단 출현

  • 입력 2000년 7월 19일 23시 49분


포항제철이 느닷없이 일찍 나타난 대규모 ‘잠자리 군단’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냉연공장에서 생산하는 철강제품 표면에 아연도금 등 코팅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잠자리와 같은 이물질이 섞이면 불량품이 되기 때문. 이에 따라 포항제철은 공장 주변에 그물망을 치고 내부 소독을 강화하는 등 잠자리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지역에는 해마다 초가을이 시작될 무렵부터 늦가을까지 잠자리가 나타났으나 올해는 두달가량 일찍 출현한 것.

잠자리떼는 도심 한복판이나 주택가 해안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날아다니면서 식당이나 가정집은 물론 창문을 열고 달리는 차량 안에까지 마구 날아들고 있다.

이 때문에 포항∼흥해 간 해안도로 변에는 달리는 차량에 부딪쳐 죽은 잠자리가 무수히 널려 있다.

잠자리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는 포철직원들은 “3∼4년전 부터 잠자리 떼가 여름철에 출현한 적은 있지만 올해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위덕대 김낙중(41·생명과학과)교수는 “한여름에 잠자리떼가 대량으로 출현한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서식환경이 좋아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