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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9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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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의 최강자 브라질이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
19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5차전. 월드컵을 4번이나 정복한 브라질이었지만 골을 먹는데는 도리가 없었다. 브라질이 파라과이에 1―2로 지는 바람에 남미 예선랭킹 4위로 떨어져 자칫 월드컵행 티켓을 놓치지 않겠느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남미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상위 4개팀이 본선에 오른다. 5위는 오세아니아 예선 1위와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티켓을 다툰다.
3월29일 콜롬비아와의 남미예선 개막전에서 0―0, 6월29일 우루과이전에서 1―1 등 이번 월드컵예선전에서 2승2무1패. 최강이란 명함에 비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브라질은 93년 볼리비아에 진 뒤 월드컵예선전에서 42경기만에 첫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98월드컵에서 프랑스에 0―3패배, 지난해 3월28일 한국에 0―1패 등 최근 패배 횟수가 급격히 증가해 더 이상 최강이란 꼬리표를 달아주기 어려울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날 경기에서도 브라질은 시종 맥빠진 공격력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 다니던 브라질은 전반 6분 파라과이의 카를로스 파레데스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9분 히바우두의 그림 같은 헤딩골로 간신히 ‘체면’은 세웠으나 불과 10분 뒤 파라과이의 호르헤 캄포스에 결국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브라질은 주장 카푸가 전반 34분 퇴장 당해 27일 라이벌 아르헨티나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반면 파라과이는 캄포스의 결승골로 3승2패를 마크, 승점 9로 3위로 뛰어 올랐다. 캄포스는 GK 칠라베르트가 찬 볼을 아크서클 내에서 왼발로 트래핑한 뒤 여유 있게 오른쪽 골네트로 차넣어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파라과이의 브라질전 승리는 월드컵 예선 사상 처음이며 역대 경기에선 79년 코파아메리카컵에서 승리를 거둔 뒤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우루과이는 베네수엘라를 3―1로 꺾었다.
<양종구기자·아순시온 외신 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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