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삼척시에 따르면 하장면 광동리와 숙암리 중봉리 둔전리 장전리 등 5개 마을에 지난달 하순부터 멧돼지와 고라니 물오리 등이 몰려들어 수확을 앞둔 배추밭 등을 파헤쳐 80여 농가가 6.7ha의 농작물 피해를 봤다.
또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와 현남면 포매리 등에도 5월 중순부터 멧돼지가 떼지어 몰려와 논 1.5ha가 훼손됐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요즘 밤마다 폐타이어를 태우거나 폭죽을 터뜨리며 야생조수를 쫓고 있으며 당국에 야생조수를 잡아줄 것을 요구해 삼척시와 양양군은 주민 5명과 3명에게 각각 총기 사용허가를 내줬으며 양양지역에서는 멧돼지 1마리를 잡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인 백두대간보전회(회장 김원기·47)는 “4월 산불로 산림 2만3448㏊가 불타 동물들의 서식공간이 크게 줄었다”며 “먹이를 찾아 민가 쪽으로 내려오는 동물들을 무차별 포획하면 가뜩이나 교란된 동물 생태계가 겉잡을 수 없이 파괴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 김회장은 “위기에 처한 산불지역의 동물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2∼3년만이라도 동물에 의한 작물 피해를 전액 보상해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삼척〓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