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소설]'크레이지'

  • 입력 2000년 7월 14일 15시 12분


▼'크레이지' 벤야민 레버트 지음/민음사 펴냄/280쪽 8000원▼

벤야민 레버트. 그는 1982년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태어났으며 좌반신 마비를 앓아 왼손과 왼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아이다. 독일 주요 일간지 '쥐트도이췌 차이퉁'(Sűddeutsche Zeitung)이 발간하는 청소년을 위한 섹션誌 '지금'(jetzt)에 글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영화로도 개봉되어 3주만에 관람객이 60만을 넘기도.

이 소설은 저자가 열 여섯의 나이에 걸맞는 고민을 털어놓아 동시대 아이들의 세계로 독자들을 끌고 간다는 점에서 ‘센세이셔널'하다고 말할 수 있다.

벤야민은 이 소설에서 남부독일의 어느 기숙 학교를 배경으로 사춘기 아이들이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아주 솔직하고 대담하게 이야기한다.

이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와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상시키지만, 헤세나 샐린저는 서른 이후에 그들의 작품을 썼고, 벤야민은 열 여섯 살에 열 여섯 살의 이야기를 썼다.

따라서 '크레이지'는 유년에 대하여 회고하며 정리된 생각을 쓴 책들과는 다르며, 10대 아이들의 호흡이 있는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책이라고 하겠다.

한필환<동아닷컴 기자>feelhw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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