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하락반전, 단기가 장기 견인

  • 입력 2000년 7월 14일 11시 28분


풍부한 유동성으로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양상을 띠며 장단기 채권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6%포인트 내린 7.92%에 거래되는 등 장단기 채권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풍부한 자금이 단기채권으로 몰려 단기채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며 장기채금리를 끌어내리는 양상을 띠고 있다.

2년만기 통안증권은 전일비 0.07%포인트 내린 8.88%에 거래되는 등 2년이하 단기채금리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장기금리가 뒤를 이어가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장기금리의 경우 성장율(한은 전망치 7.2%) 물가(한은 전망치 2.8%) 등 펀더멘탈이나 공적자금추가조성에 따른 예보채발행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더 올라야 한다고 보는 시장참가자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 8.0%에서는 대기매수세가 만만찮게 포진돼 있는게 확인된데다 주포인 농협이 장기금리상승을 막고 있고 단기금리채 금리 하락으로 장기채를 팔고 나서 달리 운용할 수단이 마땅찮다는 점이 장기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펀더멘탈로 보면 현재의 장기금리수준이 너무 낮다"면서 "채권을 많이 사놓은 몇몇 금융기관이 무리하게 반등의 자연스런 흐름을 막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좀더 하락하면 차익매물 출회로 반등압력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며 "채권을 많이 산 몇몇 금융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는 순간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364일물 통안증권 입찰을 실시키로 하고 재경부도 오는 18일 1조원 내외의 5년만기 외평채 입찰을 실시키로 했지만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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